육아/돌잔치

2009년 11월 21일 부산 벡스코 조은산 부페에서 돌잔치

성공기록자 2009. 11. 25. 14:34

아기를 낳은지 1년이 되면 다들 한다는 돌잔치.

우리 부부는 처음엔 돌잔치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이 아빠에게 맡기기로 했다.

3개월 쯤 됐을때 아기 아빠는 우리도 돌잔치를 하자고 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평생 한번 해주는 것인데 안해주면 섭섭하기도 하고 엄마로써도 기쁜 날 예쁘게 차려입고 가족들과 함께 축하받고 싶었다.

 

3개월전 쯤 장소를 물색했으나 이미 유명한 더 파티 같은 곳은 예약이 만료되었다. 가족만 조촐히 할 생각으로 20~ 30명 정도 예상하고 찾아보니 그 정도의 규모로는 돌잔치를 할 만한 장소가 없었다.

 

더파티에 예약이 다 찼다고 하니 마음이 급해서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활동적이지 못한 성격과 좁은 인간관계로 아직 돌잔치라고는 양산에 사는 친구의 돌잔치 밖에 가본 적이 없어서 돌잔치를 어떻게 하는건지 어디서 하면 좋은지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시부모님께 어디서 하는게 좋을지 여쭤봤더니 벡스코가 음식이 좋더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예약만 가능하면 그곳에서 하라는 뜻이었다.

30명 자리가 다행히 예약이 가능했고 전화상으로 예약후 방문해봤다. 벡스코는 워낙 큰 건물이고 멋지게 잘 지어졌기 때문에 외관상 훌륭했다.

하지만 우리가 예약하려고 했던 심포니 룸은 화장실옆 구석진 장소에 너무나 협소했기 때문에 애 아빠는 그것보다 조금 큰 레실로 예약을 했다.

 

이제 인터넷으로 돌잔치에 대해서 알아본 결과 엄마가 해줄 수 있는 큰 선물은 돌영상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인터넷에 있는 여러업체를 검토해보고 딱! 맘에 드는 고급스러운 영상을 보고 거기서 해보려고 햇으나 맘에드는 그 영상은 25만원으로 고가였다. 그래서 기본적인 사진편집이나 프리미어같은 동영상편집프로그램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서 직접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마침인터넷에 엄마표 성장동영상이라는 유용한 사이트도 있어서 그곳에서 다른 엄마들이 한 것과 하는 방법을 배워 직접 만들었다.

  

3개월 전인 8월달에 파워디렉터를 다운받고 일단은 그 동안 찍어 둔 사진과 동영상 중 넣을만한 것을 분류해놓았다.

그리고 25만원했던 마음에 드는 그 동영상을 모델로 그 동영상에 나오는 순서대로

1. 시작- 모델영상을 그대로 복사해붙임. 앨범넘길때 아기얼굴 나오는 부분은 애프터이펙트로 했다. 애프터이펙트는 전혀사용해본적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강좌를 다운받아 알고자하는 부분을 보고 따라했다.

2. 엄마아빠 만남과 결혼 그리고 신혼여행 - 사진으로 간단히 만들었다.

3. 임신과 출산 - 모델영상과 거의 똑같이 따라했다. 하지만 글귀와 영상은 내것으로 썼다.

4. 현수이야기 - 스투디오에서 찍은 예쁜 사진으로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지 그동안 많이 찍어 둔 동영상들을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둘 다 만들어두었다.

뮤직비디오스타일 100일 사진

 

5. 위인차현수 - 이건 무한도전을 보다가 영감을 받고 만들었다. 예전에 위인노홍철이라는 내용이 아주 재미있어서 합성을 많이 한 작품이다. 애프터이펙트를 많이 사용했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6. 감사합니다. - 아이에게 하는 편지는 모델영상의 편지를 베꼈고 T.T(넋놓고 있다가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급하게 만들었다. ) 남편에게 쓰는 편지는 엄마표동영상에 있는 작품에 있는 편지를 베꼈다. 중간중간 조금씩 바꾸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 작품을 보면서 많이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부모님께 쓰는 편지도 다른사람 작품에 있는 편지를 베꼈다.

 

돌사진을 11월에 찍어서 돌사진을 넣으려고 했지만 그것까지 넣으면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그냥 넣지 않았다.

하지만 만들긴 했다.

 

 

장소 구해놓고 돌영상 만들었고 돌사진도 찍었는데 뭔가 허전했다. 덕담북을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100일 사진도 돌사진도 셀프로 찍어서 앨범도 한권없는게 허전하고 친지들의 덕담을 간직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http://www.photobook.co.kr/v1/goods_detail.html?cate_id=A1&product_id=A110

직접 사진을 편집해 넣고 중간중간 고칠수도 있어서 좋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에 사진도 참 예쁘게 나왔다.

 

 

돌이 다가오니 아기가 어릴때 보다 더 손이 많이 갔다. 더 많이 놀아줘야 하고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어서 항상 지키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벌써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한복도 보러가야겠다 싶어서 협력업체로 적힌 조은날우리옷해운대점에 갔다.

옷이 아주~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예쁜 것으로 골라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공짜가 아닌 유료였다. 그것도 13만원! 15만원짜리인데 2만원깍아준단다.

하지만 이제와서 아기만 한복 빌려 입고 우리는 결혼할때 입은 한복으로 입을 순 없었다. 다른 사람 돌잔치때 봤을때도 그냥 한복입는 것보다 가족한복으로 예쁘게 입는게 훨씬 보기좋았다. 돌잔치 사진을 봐도 그렇고...

그래서 그 한복을 빌리기로 했다.

아기아빠는 처음에 싫다고 해서 냉랭했지만 결국 하기로 했다. 나중에 보고 이렇게하길 잘했다고 했다. 그날 벡스코에서 돌잔치하는 집이 3군데였는데 다들 가족옷으로 빌려입고 있었다. 특히 우리옆의 가족은 밝은 노란색 한복이었는데 엄마아빠가 나이가 젊어서 보기 좋았다.

우리한복도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1주일 전에 벡스코부페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자세히 볼겸해서 다시 가봤다. 레실은 작은 방인데 다시보니 테이블도 초라하고

 참 별로 였다. 하지만 손님이 많이 올 것도 아니니까 그냥 하자 생각했다. 그리고 터치스크린하는데서 전화가 와서 사진을 50장 보내주었는데 그 스크린 앞에 조그만 테이블위에 깨끗하지않은 흰천이 올라가 있는 게 눈에 거슬렸다. 설마 저것 그대로 돌테이블로 써야 하는 건 아니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와서 생각할수록 거기를 그쪽에서 꾸며줄 것 같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돌포토테이블꾸미는 것도 따로 돈을 주고 하거나 엄마가 직접 꾸미는 것 같았다. 일단 부페측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엄마가 직접꾸미는 거란다. 천도 엄마가 가져와야 하고 이젤은 빌려주지만 사진은 엄마가 준비하는 거란다.

 

급하게 돌사진 2장을 집에 있는 스치로폼판과 액자크기에 맞게 편집해서 동네에 사진관에 가져가서 뽑아달라고 하니 15만원이란다. 게다가 자신위에 코팅을 하는데 그게 엄청 촌스러웠다. 그래서 집근처에서 본 간판광고집에 가서 사진도 뽑는지 물어봤더니 한다고 했다. 거기는 두장에 6만원이란다. 게다가 다음날 아침에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다행이다.

그리고 돌테이블을 어떻게 꾸밀지 책상위에 대충 꾸며봤다.

마침 집에 연두색과 흰색 조화가 있는데 나름 화사해보였다. 애기 낳고 얼마안되서 집을 꾸미고 싶어 진시장에가서 직접 산 것들이었다. 그때 10만원가까이 주고 샀으니 완전 후진 것도 아니고 그런데 꽃병이 없었다. 그래서 100원샵에 가서 물병(100원)을 사서 그 안에 옥돌 같은 것(200원)으로 채우고 주둥이부분은 연두색 리본을 붙여 꽃병인 척 가장(?)했다. 그리고 집에 있는 포토프레임에 예전에 찍은 사진이나 돌사진편집한거 조그맣게 뽑아놓은 사진을 넣고 그 위에 덕담북과 임신했을때 찍은 초음파사진만 꽂아놓은 사진첩과 형님께서 사주신 포토베이비북을 세팅해놓으니 그럴듯했다. 바닥에는 천을깔까 하다가 마땅한 천도 없고 살 수도 없어서 동네 문방구에서 연두색한지를 사서 그 위에 깔았다. 나중에 보니 그럴듯했다.

진짜 하루전에 급하게 한것 치고는...ㅎㅎㅎ

 

 

그리고 엄마인 내가 머리와 화장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 할지 얼마전에 가야하는지 몰라 집근처에 있는 반도보라 앞에 있는 화미주미용실에 가서 이틀전에 예약을 했다. 9만원이라고 했다. 2만원 선금 걸어놓고 집에왔다. 다음날 전화와서 3시까지 오라고 했다. 잔치시간은 7시 40분이지만 6시 40분까지는 가야했다. 화장과 머리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구나 싶었다. 결혼할때는 그냥 화장머리드레스사진까지 통틀어서 계산해서 비싼지 몰랐는데...

돌잔치 전날 밤 목욕을 했다. 2주만에 목욕탕에 가니 때가 많이 나왔다. ㅋㅋ

목욕을 하고 집에와서 오래전에 사놓고 하지 않았던 콜라겐팩을 남편얼굴에도 발라주고 나도 바르고 그냥잤다.

다음날 아침 애아빠가 피부가 진짜 좋아진것 같다고 좋아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런것도 해줬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이다.

나도 나름피부가 좋아진 것 같다. 당일이 되니 마음이 급한데 아침부터 핸드폰도 없고 텔레비젼, 오디오 리모컨 모두 없어졌다. 1시간가까이 집을 다 헤집으면서 찾다가 애한테 짜증부리고 안되겠다 싶을때 핸드폰을 찾았다. 목욕탕가면서 집에서 입고 있던 바지안에 두고 목욕탕갔다와서는 더워서 짧은치마를 입고 잔 것이었다. 여동생과 통화하고 여동생이 오면 머리하러 갈생각이었다. 다행이 신랑이 일찍 퇴근해서 목욕탕에 가고 여동생이 도착한후 머리하러갔다. 팩을해서 그런지 피부가 좋다고 칭찬받았다. 기분이 좋았다.

화장해주시는 분이 계속 말도 걸고 해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어찌나 붕붕띄워주시는지 기분은 좋았는데 막상 화장은 그닥...

 

내가 직접해도 됐을것 같기도 하고...(저녁에 친구가 화장은 직접했제? 하는데 돈아깝다는 생각이 팍!들었다) 머리는 다른분이 해주는데 애낳고 빠진머리가 다시 나고 있어서 이마쪽에 잔머리가 너무많아서 차라리 앞머리를 잘라달라고 했다. 앞머리를 자르고 오른쪽은 또아리처럼 여러군데 동글동글 말고 오른쪽에는 분홍색 진주구슬을 U자핀에 넣어 꽂아주었다. 구슬을 박은 모양은 딱히 맘에 들지 않았지만 머리가 풀리지만 않으면 된다 싶었다. 머리와 화장은 70점 정도? 웃긴건 속눈썹값을 현금으로 따로받는다는 사실이다. 집에서 내가 직접붙여도 되는데 속눈썹값 5천원, 화장은 돌잔치용화장과 일반화장이 만원차이가 난다는데 돌잔치용은 어떤거냐고 하니까 밑화장을 더 많이 해서 저녁시간에 화장이 지워지지 않는단다. 나는 더 예쁜걸로 해달라고 했다. 그런날 돈아끼겠는가... 하지만 돌잔치 마치고 옷갈아입고 거울보니 화장이 완전 다 떡졌드만... 화장해주시는 분은 기름종이로 중간중간에 눌러주면 된다지만 그 정신없는와중에 누가 화장고치고 앉았겠노...

 

어쨌든 카드 10만원에 현금 5천원 주고 집으로 왔다. 오는길에 형님에게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우리집에 오셨단다!!! 집이 엉망진창인데

어차피 항상 엉망진창이긴하지만 좀 그렇다. 나는 결혼하고나서 시댁식구들이 우리집에 갑자기 들이닥치는게 가장 당황스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형님이 그런거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는 분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집에오니 애 아부지는 자다가 일어나서 머리에 까치집짓고 애는 내복만 입고 있었다. 시간은 벌써 6시가 되가는데 마음은 급한데 손님까지 와있으니 더 정신없다. 일단 애 옷을 갈아입히고 애아빠한테도 머리다시 감으라고 하고 준비시키고 출발했다.

토요일저녁에 해운대쪽으로 가니 차가 많이 막혔다. 그 와중에 친정아버지는 벌써 해운대에 오셨다면서 어여안오고 뭐하냐고 호통이다. 그리고 애아버지가 차안에서 말해주는데 시아버지께서 아프셔서 못오신다고 한다. 암환자라서 감기걸리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감기에 걸리셨단다. 게다가 열도 있다고 하니 신종플루가 걱정되서 못오신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괜히 속이 상한다. 걱정되기도 하고...

많이 아프신게 아니면 좋을텐데...

그리고 도착해보니 6시 40분.

친정식구들 시댁식구들 모두 도착해 있지만 부페측은 7시40분전에는 입장불가라고 한다. 젠장... 먼저 한복집에서 부페측에 맡겨둔 한복을 찾아서 갈아입으려고 탈의실어디냐고 물었지만 탈의실은 없고 3층에 화장실이 사람이 없으니 거기서 갈아입으란다. 이런 우라질네이션..

여동생과 함께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여동생이 한복예쁘다고 했다.

밖에 나와서 애도 옷갈아입히고

 

친척들까지 와서 밖에 서 계시니 미안해 죽을지경이었다. 결국 애아빠가 부페측에 약간의 큰소리를 더해서 부탁+사정+불평을 하자 어른들만 넣어주었다. 우리팀말고도 많은 팀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7시 40분은 저녁먹기 좀 늦은 시간이라서 다들 일찍오신것 같다. 내 예상은 1시간전에 가서 세팅하고 분위기도 보고 할 작정이었는데 막상 사진찍어주시는 분도 오시니 밖에서 우리는 사진찍고 있고 손님들이 먼저 방에 들어가셨다. 스탭사진은 인터넷으로 예약했는데 치즈베이비돌스냅이라고 하는데 예약금 5만원은 이미 지불된 상태였다. 돈까지 주고 찍는사진이라 사진찍는 것도 중요했다. (옆의 분이 사직찍어주신 분, 올린 사진은 남동생이 찍었습니다.)

 

하지만 밤에 벡스코는 사진찍기 별로 안좋았다. 어둡고 황량했다. 밥먹을시간인데도 밥도 못먹고 좁은 장소에서 사진찍느라 고생이 많았다. 부페하는 곳이 좁지는 않은 곳인데 그날 돌잔치하는 곳이 3군데에 다른 모임손님도 가득차서 음식먹는곳이 왁자지껄하고 정신없었다. 그리고 돌상을 보니 완전 허걱!이었다. 20년은 되보이는 과일과 빵 조형물에 흰색 실리콘본드가 그대로 다 보이고 먼지도 안털고 들고왔는지 먼지가 가득~했다. 18만원 더주고 한 풍선장식은 다 합해서 20개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았다. 장소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음식은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손님이 생각보다 많이와서 성인만 총 45명 왔단다. 그리고 애들도 꽤 오고...

 

나중에 밥값이 130만원 나왔다. 하지만 시댁에서 100만원 주시고 친정아버지도 100만원 주셨고 다른 분들도 돈을 꽤 주셔서 적자는 아니었다. 동영상 상영할때는 나도 눈물이 나왔고 애기아빠도 감동받은 듯했다. 시어머니 , 여동생, 친정아버지, 친구들 모두 칭찬해주고 잘했다고 했다. 기분이 뿌듯했다.

 

시아버지는 다행히 많이 아프지 않으셔서 나중에 돌영상 DVD1장과 부페측에서 준 조은산부페식사권 2장을 드리니 좋아하셨다. 아버님께서 가족사진찍은거에 자신의 사진도 같이 넣어달라고 하셨다. ㅎㅎ

 

돌잔치를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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