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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1일~ 1월 2일 안동여행3-황소곳간, 군자마을

성공기록자 2011. 1. 3. 13:59

 구제역때문에 안동은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시던데 그래도 풍산소가 유명하고 우리는 그런병에 별로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라 소고기를 먹기로 했습니다.

군자마을에 전화해보니 주위에 저녁먹을 곳이 없다고 저녁을 먹고 오라는 말을 듣고 유명한 풍산한우를 먹으러 왔다. 여동생이 지인에게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곳을 듣고 왔다. 겉으로 봤을때도 으리~하고오후 5시 18분이라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원래 소고기는 암소가 부드럽고 최고로 치는데 황소라고 해서 맛이 어떨지 걱정했는데

거세한 소라 그런지 너무 부드럽고 향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최고였습니다.

일주일 쯤 전에 철마에서 한우를 먹었는데 120G에 2만3천원이었는데

여기는 200G에 2만원에 일인당 2천5백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에 아버지께서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ㅎㅎ

 

소고기로 배터지게 먹고 밥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래도 항상 밥을 드시니까 밥과 된장을 먹었습니다. 된장도 맛있었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군자마을로 출발하면서 제대로 먹지 못한 25개월아들을 위해서 요기할 것과 맥주를 조금 사가지고 군자마을로 갔습니다.

군자마을은 꽤 멀더군요. 군자마을 동네는 더 추운지 눈이 녹지 않은 오르막길이 조금 위험했습니다.

마을이라는 이름 그대로 엄청난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깜깜한 어둠 속으로 군자마을 http://www.gunjari.net/

관장님께서 우리 방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사랑채를 예약했는데 방2개 넓은 마루가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따로 있었습니다.

화장실, 샤워실이 조금 불편했지만 방도 너무 따뜻하고 진짜 좋았습니다.

맥주마시고 샤워하고 편하게 자려고 했으나 아들냄이 잠자는데 애를 먹었네요. ㅎㅎ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도 머리도 맑고 너무 좋던데.

아마도 공기도 좋고 방도 친환경으로 만들어져서 그렇겠죠.

아침 9시에 1인당 7천원에 아침밥을 해주는데 정통한식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식사후에 김방식 관장님께서 손수 끓인 메밀차도 5잔정도 마셨네요. 말씀도 듣고 멋진 사진도 봤습니다.

어제가 1월1일이라 여기서 성악가들이 높은분들(국정원직원?) 모시고 공연도 했다는데 우리에게도 살짝 알려주셨으면 좋았을것을...

차도 맛있고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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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에서 잔다길래 신정에 맞춰서 아들 한복도 챙겨가서 입히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돌계단, 나무마루바닥, 천장, 문짝 하나하나 명품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저런 아름다운 집이 한때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어 사라졌다니 얼마나 가슴아팠을까요?

지금 관장님 부친께서 사비로 이 큰 마을을 손수 건설했다고 합니다. 다 복원하고나니 돈이 하나도 없어 유지할 길이 막막하여 숙박업을 하게 됐답니다.

관장님은 집안의 막내인데 자신이 여기를 지키겠다고 나섰답니다.

참으로 한가롭고 아름다운 삶이라고 하기엔 집을 계속 유지 보수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독함이 있었을까 참으로 위대한 희생이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어렴풋이 어릴적 현수보다 조금 더 컸을때 내가 여동생과 함께 엄마 아빠 손잡고 배냇골 아버지 고향에 명절을 맞아 시루같은 기차속에서 색색깔 플라스틱 구슬 목걸이가 끊어져 잃어버려 울었던 기억도 나고

기차역에서 내려 다시 몇시간에 한번 있는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져 콩나물시루같은 버스를 또다시  타고 한시간 넘게 굽이굽이 올라가 할머니댁에 간 기억이 납니다. 그런버스 아직도 가난한 나라에 있더군요. 그게 불과 30년 전인데...

그때는 정말 온가족이 모두 한복을 입었고 동네사람들도 누구나 한복을 입었는데

왜 요즘은 이렇게 명절에도 한복은 안입게 됐는지 안타깝네요.

보기엔 참 예쁘지만 더럽혀지면 아깝다고 비싼옷이라는 생각때문에 입기 불편하다는 생각때문에 안입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 튀는 것도 부담스럽지요. ^^

 

이곳에서 진짜 명절같은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네요. 눈도 있고 구수한 밥냄새도 있고

없는 것은 할머니의 눈물나게 뜨거웠던 마중 뿐이네요.